뉴스다 최광묵 기자 | 하남문화재단이 우리의 일상과 기억을 담은 연극과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공연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연극 '춤추는 은빛 초상화'
“모든 것이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연극”으로 평가받는 연극 '춤추는 은빛 초상화'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화가인 딸이 이사를 앞둔 부모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가족 속 숨겨진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그린다. 강인함, 매력, 지성, 친밀함을 모두 품은 다차원적인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선다.
무대는 노부부 페니와 가드너가 케이프 코드 해변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뉴욕에서 온 화가 딸 맥스는 부모의 초상화를 그리며 예술과 가족, 사랑과 갈등이 뒤얽힌 이야기에 몰입한다. 예술과, 매혹, 유머와 집착 속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다. 며칠 간의 동거 끝에 맥스는 허약해진 부모의 모습을 ‘르누아르 스타일’로 완성하고, 부부는 완성된 초상화 앞에서 왈츠를 추며 ‘르누아르 파티’를 즐긴다.
출연진은 파니 처치 역 박웅, 가드너 처치 역 김용선, 맥스 처치 역 조정민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관객은 세 인물이 그려내는 은빛 초상화 속에서 삶과 예술이 맞닿는 찬란한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윤복희 콘서트 '삶'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디바’라는 이름을 처음 새긴 인물, 윤복희. 그녀의 70년 음악 여정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윤복희는 아버지 윤부길 씨와 함께 악극단과 가무극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다섯 살에 이미 빼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았고, 여섯 살에는 뮤지컬 ‘슈사인보이’에 출연하며 주연을 맡았다. 이듬해 명동 시공관에서 공식 데뷔한 후, 미군 무대에서의 공연으로 폭넓은 음악 경험을 쌓았다. 1963년 결성한 ‘코리언 키튼즈’를 통해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렸다. 그리고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서 ‘여러분’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세대를 초월한 명곡을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국내 대표 색소포니스트 이정식과 그의 밴드가 함께하며, 윤복희의 노래와 재즈 선율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관객들은 한 사람의 예술가가 걸어온 70년의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진심,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목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