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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태계 파괴와 김 양식장 피해, 한국가스공사의 책임 회피 논란

뉴스다 최광묵 기자 |

화성시 국화도의 김 양식 어민들이 한국가스공사의 당진LNG기지 건설 공사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한국가스공사의 책임 회피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기지 건설 현장에 설치 된 오탁방지막(사진제공=국화도 주민)

 

이들은 공사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생산량 감소로 고통받고 있으며, 가스공사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국화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발생한 조류 변화로 김 잔여물이 가라앉아 바지락이 폐사하는 등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스공사가 피해 보상을 위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가스공사 측은 전문 조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태도가 책임 회피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당진LNG기지 건설 사업은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입지 선정 이후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석문 국가산단지 내에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당진시 어촌계와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장기간 지연되었고, 결국 2024년 중순부터 허가를 받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직접피해 지역인 화성시 어촌계와의 협의는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화도 주민들은 가스공사 측에 직접 피해 지역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스공사는 피해 보상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가스공사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김 양식의 생산량과 품질이

저하되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양식업을 운영하는 남 씨는 “저희 섬에서 눈만 뜨면 보이는 게 공사현장이고, 지난해부터 공사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며 “지주를 세우고 김포자를 붙이는 작업은 생산까지 4~5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데, 그 시기에 맞춰 공사를 진행한 가스공사 때문에 올해 김 양식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사로 인한 조류 변화로 김 채취 후 발생하는 잔여물이 흘러가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아 바지락조개에 붙어 폐사되는 기현상을 보이는 등 생태계 파괴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스공사가 설치했다는 오탁방지막은 보이지도 않아 이를 따져 물었더니 물에 잠겨 버렸다는 무책임한 말만 하고 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전문 조사 인력이 없어 해당 양식장을 가봐도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관계로 가지 못했다”며 “현재 조사인이 섭외되어 5월 9일쯤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계약 절차 없이 섭외한 인사로 피해 보상 결과를 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스공사 측은 준설작업이 지난해 7~8월과 올해 3월에 진행되었으며, 김 양식에 피해를 일으켰을 관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가스공사는 “오탁방지막 설치 의혹에 대해 너울성 파도가 강한 시기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오탁방지막이 물에 잠겼다고 보고 받았다”며 “피해 주민이 주장하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현재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주민 의견 수렴에서 “공사 및 운영 시 예상치 못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확인되거나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여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성시 행정이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