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다 최광묵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는‘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제20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정읍 지황은 총사업비 14억 원 가운데 국비 약 10억 원을 지원받게 되며, 농업유산 복원과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민간 보존회 구성·운영 등을 통해 지역 농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 활동을 통해 형성된 전통 농업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지키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제도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등 전국 20곳이 지정돼 있다.
전북에서는 2017년 부안 유유동 양잠 농업시스템과 2019년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에 이어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지정되며, 6년 만에 새로운 국가중요농업유산을 추가하게 됐다.
정읍 지황은 1992년 지황 주산단지로 지정된 이후 재래종인 ‘고려지황’을 지역에서 선발·육종해 왔으며, 전통 제조기법인 ‘구증구포’ 공정을 복원·보전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옹동면과 칠보면을 중심으로 정읍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황을 전량 수매하는 유통 구조를 갖춰, 농가 생계와 직결된 농업시스템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정 과정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올해 신규로 ‘국가중요농업유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컨설팅 용역을 지원하고, 현장 심사 대응을 체계화했다. 또한 정읍시와 협력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지황 가공품의 미국 수출 성과를 거두는 등, 지황 생산이 지역 주민의 생계 유지와 연결된 농업시스템임을 입증했다.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은 김해 진영 다락밭 감농업, 영주 풍기인삼농업 등과 함께 2025년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선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국가농업유산등재자문위원회의 발표 심사와 현지 평가 등 3차에 걸친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정읍 지황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의 평가와 보완 과정을 거쳐 지정이 확정됐으며, 이 과정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읍시, 윤준병국회의원이 함께 협력했다.
민선식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최근 농업유산은 보전관리와 함께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전통농업과 재래품종, 전통 가공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전하고 있으며 정읍지황 유통의 중심지로 우리나라를 대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