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다 최광묵 기자 | 서울 용산구가 21일까지 ‘제43회 남이장군사당제’(주관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 개최 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20일에는 사당제의 꽃인 ‘장군 출진’ 재현과 당제·당굿 진행을 앞두고 있다.
장군 출진식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지역 일대 행렬을 이룬다. 남이장군이 군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여진족을 정벌하러 출정하는 장면을 재현한다. 남이장군이 용산 삼각지 부근에서 정예병을 훈련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출진식은 남이장군 사당(효창원로 88-10)을 시작으로 효창운동장→숙명여자대학교→신광초등학교→용산경찰서 앞→꿈나무종합타운→원효로2가 사거리를 거쳐 다시 남이장군 사당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행진한다.
행렬은 대장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연등 등 200여명이 참가한다.
장군 출진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은 남이장군 사당에서 당제가 열린다. 매년 음력 10월 1일 제를 올리는데, 장군의 충정과 업적을 추모하는 한편 주민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당굿(오전 10시 30분~오후 4시)은 억울하게 희생된 장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12거리 굿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당주를 맡았던 한영서 선생이 올해 역시 당굿을 집전한다. 한영서 선생은 남이장군 사당굿 기능보유자(서울시 무형유산 제20호)로, 기존 당주 이명옥 선생이 작고하시며 새로 맡게 됐다.
12거리는 가망청배, 부군거리, 신장거리, 무감, 호구거리, 발명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창부거리, 재석거리, 군웅거리, 황제풀이, 뒷전의 순서로 이뤄진다. 당굿이 진행되는 동안 사당 아래에서는 주민들에게 국수와 음료를 제공해,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구가 남이장군사당제 개최를 매년 지원하는 데는 서울특별시 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남이장군사당굿’을 보존·계승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사당제는 ▲걸립 ▲전야제 ▲꽃등행렬 ▲당제 ▲장군 출진 ▲당굿 ▲사례제 순으로 진행된다. 사례제는 굿이 끝난 다음 날, 신성한 당내에 잡인이 들어와서 어지럽힌 것을 사죄하는 의미를 담아 지낸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남이장군 사당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 마을굿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지켜나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용산만의 고유한 향토 문화를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남이장군 사당제는 약 3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72년 당굿을 마지막으로 10여 년 동안 중단된 바 있다. 이후 1982년 서울시의 당제 조사 보고를 계기로 복원이 추진됐고, 1983년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의 행사로 정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