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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성시와 오산시, 택시 공급 부족 문제의 심각성…. 해결 방안 오리무중…

뉴스다 최광묵 기자 |

최근 화성시와 오산시가 택시 공급을 놓고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에 공식 조정을 요청하며 양 시 불편한 관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소문에 휩싸이고 있다.

 

 

이 두 도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택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택시 총량제의 규제로 인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화성시는 인구가 급증하는 반면, 택시 면허 배분 갈등으로 인해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동탄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택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택시 총량제 기준에 묶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의 택시 1대당 인구수는 약 730~750명으로, 이는 전국 평균인 309명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화성시가 광역시에 준하는 인구 규모를 가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택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화성시는 약 1,300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개인택시는 9백여대, 법인택시는 3백 여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택시 가동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운행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택시 가동률을 저해하는 요인은 단순히 대수 부족뿐만이 아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택시 기사들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넓은 면적에 따른 비효율적인 운행, 그리고 지역 간 면허 배분 갈등 등이 있다.

 

특히 화성시는 동탄, 향남, 봉담 등 여러 생활권으로 분산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 빈 차로 이동하는 공차 거리가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운행은 택시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경기도 내에서 증차를 합의하더라도 화성시와 인접한 오산시와의 면허 배분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실제 증차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오산시는 화성시에 비해 인구 대비 택시 공급 상황이 양호하다. 오산시는 약 340~350명당 택시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309명당 1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오산시는 화성시와 택시 통합사업구역으로 묶여 있어 독립적인 안정 가동률 문제보다는 면허 배분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두 도시는 제5차 택시총량제(2025~2029년)에 따라 확정된 신규 택시 면허 92대의 배분 비율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화성시는 인구와 면적을 고려해 "화성 90 : 오산 10"의 비율을 주장하는 반면, 오산시는 기존 노사 합의 비율인 "화성 75 : 오산 25"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 분쟁 조정위원회에 공식 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양 시는 각각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시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인 '똑버스'를 증차하고 대중교통 소외 지역에 공공형(행복) 택시를 운영하는 등 대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와 협력해 택시 총량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버스 지간선 체계 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화성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오산시는 기존 협약 비율을 존중하며, 통합사업구역 내에서의 공정한 면허 배분이 시민 이동 편익 향상과 안정 가동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생활권 중심의 배분과 운수 종사자들의 생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의 합리적인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오산시의 시민들이 안정적인 택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화성시와 오산시는 행정 경계를 초월한 동일 생활권을 공유하는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교통 불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양 시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신규 면허 발급 자체가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타협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도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화성·오산 지역의 택시 문제는 단순히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 차원의 교통 정책 개선과 연계된 중요한 사안이다. 양 시가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길 기대한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두 도시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