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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설움이 오거든 웃음으로" 화성특례시, 2025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문학축전 개최

김주혜, 나태주, 김사인, 김애란, 조해진, 서유미, 서윤후, 주민현 등과 함께하는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

 

뉴스다 최광묵 기자 | 화성특례시가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오는 27일까지 ‘2025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노작문학축전은 노작 홍사용 시인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가을문학축제로, 나라를 잃은 시대에 문학, 연극, 작사 활동으로 표출된 노작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축제는 ‘설움이 오거든 웃음으로 보내버리자’를 콘셉트로 개최된다. 이는 노작을 대표하는 평론인 『조선은 메나리 나라』에 나오는 문장으로, 자아와 세계를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던 노작의 맑고 투명한 정신과 태도가 응축돼 있다.

 

여기에는 이번 문학 축전이 웃음과 인정이 넘칠 뿐만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화합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축전에서는 ▲문학상 시상식 ▲어린이백일장 ▲문학기행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연극 및 노래 공연 ▲시 낭독 및 클래식 연주회 ▲체험 부스 등이 어우러지는 풍성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지난 14일에는 문학관과 홍사용 묘역이 있는 반석산 일원에서 ‘광복 80주년, 시를 싣고 마음에 닿다’를 주제로 열린 ‘참여형 문학기행’이 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학관과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이 협업해 마련한 것으로, 정란희·박정은 작가의 문학특강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 낭독과 헌사 쓰기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17일 19시에는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인 『작은 땅의 야수』의 저자 김주혜 소설가가 ‘영혼의 어둠을 밝히는 불: 문학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상주 작가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정란희 상주 작가의 진행으로 ▲20일 15시 서서희 작가의 어린이 대상 특강 ‘새들의 생태와 언어에 대하여’ ▲23일 19시 박혜선 동시인의 특강 ‘어른 아이 함께 동시’가 운영된다.

 

오는 24일에는 ‘2025 노작문학기행’이 ‘공주의 문학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충남 공주시 일원과 나태주풀꽃문학관에서 진행된다.

 

여정은 박목월·이상화·나태주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나태주풀꽃문학관 관람 ▲나태주 시인 특강 ▲제민천 하숙 테마거리 방문 ▲ 공주기독교박물관 해설 ▲공산성 탐방으로 이어진다.

 

‘2025 정조효문화제’를 기념하는 공연도 마련돼 있다.

 

24일에는 시 낭독·클래식 연주회 ‘가을의 울림, 사랑의 변주’가 사랑·효·배려·공감을 주제로 열린다. 연주회에는 화성특례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유지선, 황주현 시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진형, 플루티스트 하종수가 함께 한다.

 

27일에는 채승훈 감독이 직접 자신의 어머니 김한옥 여사의 인생을 모티브로 지난 12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38년생 김한옥’이 상영된다.

 

또한, 축전기간 동안 문학관은 문학 외에도 연극,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25일에는 19시부터 ‘영화로 떠나는 세계문학여행’ 프로그램으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고전 영화 '길'(1954)이 상영되고, '말아톤' 정윤철 감독과 박균수 시네필과 함께하는 영화 이야기가 이어진다.

 

26일부터 27일까지는 제8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본선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26일 16시 서울연극앙상블 '숲속 작은 집 창가에' ▲26일 19시 창작집단 꼴 '맨홀' ▲27일 10시 극단 보통현상 '서로 다른 두 짐승이 밥을 세 번 먹은 이야기'가 공연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남궁산 판화가의 '별 하나, 책 하나' 장서표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노작 홍사용 선생의 장서표가 최초로 소개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축전의 마지막 날이자 하이라이트인 27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국어 선생님을 위한 작가와 함께 걷는 노작시숲길’ 프로그램이 열린다.

 

프로그램은 김사인 시인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손택수·김애란 시인, 조해진·서유미 소설가 등 교과서 수록 작가 ▲서윤후·주민현 시인 등 노작문학상 수상자와의 만남으로 채워진다.

 

17시부터는 축전의 꽃인 시상식이 정용실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제25회 노작문학상 본상(서윤후 시인)·지역상(주민현 시인) 시상 ▲제8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희곡상 시상 ▲제2회 노작문학축전 어린이백일장 시상 등이 이어진다.

 

시상식에 앞서 돌모루 낭독회 회원들이 홍사용 시인의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낭독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시상 후에는 싱어송라이터 백자가 시 노래 공연으로 관객들과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13시부터 17시까지는 노작홍사용문학관 시민동아리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마련한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법 부채 만들기, 릴레이 낭독 공연 체험, 글 쓰는 즐거움, 나의 글 키링 만들기, 미니 테라리움 만들기, 캐리커처, 풍선아트, 먹거리 등이 운영돼 가족 단위 참여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은 “매번 노작문학축전을 준비하면서 홍사용 선생이 지닌 문학사적 거장의 면모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라며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꿈을 기획했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사용노작문학관은 9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1층과 2층 상시전시실에서는 노작 홍사용 시인의 시·산문 작품, 친필 수필집 『청산백운』, 친필 서간, 소장서적 등 유물과 사료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