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다 최광묵 기자 | 오산시의회 성길용 부의장이 지난 7월 발생한 가장동 서부로 옹벽 붕괴 사고를 두고 “이번 사고는 결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 부의장은 12일 제296회 오산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7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 분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사고를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행정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부실시공 의혹과 안전관리 부재로 관련 업체뿐 아니라 오산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부의장은 ▲옹벽 구간의 교량 재시공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독립 협의체 구성 ▲사고 현장을 추모와 안전의 상징 공간으로 재구성 등을 구체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가장동 터널 입구부터 초평 교차로까지 약 800m 구간은 보강토 옹벽이 아닌 교량으로 재시공해야 한다”며 “교량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유지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근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 전 과정에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투명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부실시공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고 현장을 단순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이자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교육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안전도시 오산’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부의장은 현장 대응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을 겪은 일부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경찰 조사 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큰 직원들에 대해 집행부는 실질적인 치유와 회복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성 부의장은 “안전은 종이 위의 매뉴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질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며 “시민 생명과 직결된 만큼 안전 최우선 원칙을 정책과 제도, 현장의 모든 과정 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오산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