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다 최광묵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동훈)이 치유농업 확산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치유농업 광역 거점기관인 치유농업센터를 완공하고, 지역특화 치유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강원형 치유농업 산업화 체계를 구축한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 건강 회복·유지·증진은 물론,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 스트레스 증가, 만성질환 확대 등으로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업이 지닌 정서적·생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치유농업은 이를 실현하는 대표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례 기반 선제적 육성, 지역특화 프로그램 개발 성과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치유농업 기반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치유농업법 시행에 앞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2017년에 제정·시행하여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타 지자체보다 앞선 정책을 추진해 왔다. 또한, 광역치매안심센터, 사회서비스원,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등 6개 기관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치유서비스의 산업화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를 통해 태백산맥 고지대의 청정공기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호흡기 건강 치유 프로그램’ 개발·운영한 결과, 참가자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해당과제는 2024년 공공서비스디자인 우수과제 성과공유대회에서 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이는 타 시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강원형 특화 치유콘텐츠 개발 사례로, 다양한 현장 적용 가능성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연내 ‘치유농업센터’ 구축, 광역단위 치유농업 산업화 촉진기반 마련
올해는 치유농업 확산 체계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인 ‘치유농업센터’가 농업기술원 내에 구축된다. 총 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지상 1층 건축물과 실습 텃밭을 포함하여 약 300평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제군농업기술센터도 자체 치유농업 확산 기반 마련을 위해, 연내 ‘치유농업 체험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센터 완공 후에는, 도내 시군 치유농장과 연계하여 ▲프로그램 운영·지원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 치유농업 서비스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지역사회 복지·보건·교육기관과 협력해 치유농업 서비스 확산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치유농업사의 현장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도내 치유농장 종사자·운영자 대상 교육도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해 서비스 품질 향상과 표준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강원형 치유농업 모델 확산...특화작목 치유콘텐츠 개발과 협력 확대
농업기술원은 치유농업 콘텐츠의 다양화와 효과 검증을 위한 자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강원 특화작목인 옥수수를 활용한 치유프로그램 개발을 지난 해부터 착수했으며,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시험운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지자극, 소근육 강화, 사회적 상호 촉진을 목표로 구성됐고,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하여 객관적 평가 기법을 도입해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향후 효과 분석 결과는 추가 연구개발과 타 작목 적용을 확대해 강원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콘텐츠 범위를 지속 확장할 것이다.
아울러 치유농업의 산업화 기반을 넓히기 위해 광역자활센터, 춘천 신촌학교 등 3개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책적 활용 방안에도 주력...법정계획 반영 노력
앞으로는 치유농업 서비스가 사회복지·보건 등 법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치유농업 서비스는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과 성과 확산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향후 제도적 활용 근거 마련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관련 법정계획에 치유농업 서비스의 정책적 반영 방안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김동훈 농업기술원장은 “치유농업센터가 도내 치유농업 확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도 농업자원을 적극 활용한 맞춤형 치유 콘텐츠 개발과 산업화 모델 확립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이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는 공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