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다 류대현 기자 | 태권도 지도자와 산업 종사자, 그리고 태권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박람회가 12일 춘천에서 열렸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는 ‘춘천 2025 KTA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제9회)’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고 춘천시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박람회는 태권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태권도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산업 전시가 동시에 펼쳐지는 세계 유일의 태권도장 특화 박람회다. 태권도장 경영자와 지도자, 태권도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 그리고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보고, 듣고, 물을 수 있는 박람회’를 주제로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정보와 기술을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한태권도협회 소속 강사 및 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한 지도법·경영법 특강, 세미나, 교육회를 비롯해, 1:1 맞춤 상담이 가능한 KTA 강사부스, 태권도 산업체·대학교·동호회 등 총 80여 개의 부스가 운영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시민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특히 오늘 오전 진행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상 ‘제미타 스피드 발차기 대회’에는 어린이 참가자 300여 명과 이들을 응원하는 학부모 등 총 700여 명이 함께하며, 박람회 현장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발차기를 하며 깔깔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행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이 대회는 단연 박람회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SNS 팔로워 6,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태권도 크리에이터 그룹 ‘태권크리(TaekwonCre)’의 특별 공연도 열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빠른 속도감과 정교한 동작, 창의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는 큰 감탄을 자아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밖에도 버츄얼(가상) 태권도대회, 다양한 실습 및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천재 태권도 품새소녀 이주영 선수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선수가 함께한 토크쇼도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자신의 훈련 과정과 목표,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람객들과 특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이번 박람회는 산업 전시를 넘어 교육·문화·참여가 어우러진 축제형 행사로 펼쳐지고 있다.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이라는 비전 아래, 교육에서 문화까지 확장된 이번 박람회는 태권도의 미래와 춘천의 도시 정체성을 함께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화축제 오픈대회’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말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위력격파(주먹, 손날), 3인조 단체 겨루기(카뎃, 주니어 부문), 겨루기 및 품새 부문(B리그, 장애인)까지 다양한 종목이 운영된다. 전문 선수뿐 아니라 생활체육 동호인, 장애인 선수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태권도의 포용성과 저변 확대를 실현하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쟁을 넘어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오픈대회는,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열정과 감동을 집약한 마지막 무대로서 참가자와 시민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또한 박람회가 열리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과 의암호 일대에서는 시민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형 프로그램도 대거 준비됐다. 대표적으로는 ‘태권도 대회의 여정을 담은 호수 드론 라이트쇼’가 의암호 상공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7월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드론쇼는 태권도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옆 의암호 일대에서는 인공암벽과 워터풀을 결합한 도심형 익스트림 스포츠 ‘딥워터 솔로잉’이 청소년과 젊은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안전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고 물로 낙하하며 짜릿한 도전의 순간을 만끽했다.
육동한 레저태권도조직위원장은 “이번 춘천·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를 통해 태권도의 미래 산업과 교육 콘텐츠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태권도를 중심으로 교육·산업·문화를 아우르는 융합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태권도장이 단순한 수련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