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다 최광묵 기자 | 홍주문화관광재단 홍성군 문화도시센터는 지난 16일, 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창작음악극 ‘님의 침묵 :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침묵을 품는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홍성의 고유한 역사‧문화 자원을 예술 콘텐츠로 발굴해 지역 정체성을 확산하기 위한 '2025 로컬콘텐츠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특히 홍성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창작음악극 ‘님의 침묵’은 한용운 선생의 생애를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들을 빌려 조명했다. 공연은 ▲1막 : 출가와 각성, ▲2막 : ▲독립운동, ▲3막 : 시와 불교개혁, ▲4막 : 최후의 순간까지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선생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무대는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나룻배와 행인', '당신을 보았습니다' 등 선생의 대표 시를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들로 채워져 문학적 깊이와 예술적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옥중에서 풀려난 뒤의 심정을 담아낸 넘버 7번 “알 수 없어요”는 당시 선생이 느꼈던 고뇌와 갈망을 밀도 있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악기와 현대 악기의 조화로운 협연을 통해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성악과 기악, 낭독과 연기가 어우러진 다원예술 형식의 연출은 문학적 상징성과 역사적 사실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공연 당일, 현장은 사전 예약자와 현장 방문객들로 이루어졌으며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는 한용운 선생의 고향인 홍성 군민들이 지닌 높은 자긍심과 문화 예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충청남도 홍성군은 위대한 독립운동 인물자원을 예술적 자산으로 꾸준히 확장해 오고 있는 도시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억압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한국인의 정신을 대변하는 ‘님의 침묵’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단순한 문학 유산을 넘어 현대적 감각의 창작 예술로 새롭게 거듭났다.
최용석 홍성군 문화도시센터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향인 홍성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지역의 인물자원을 창작예술로 확장하는 문화도시 홍성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며, “앞으로도 홍성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로컬 콘텐츠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